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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는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경쟁 뒤처지면 모든 산업 약화” [CES 2025]

생존 위해 기술격차 확보 중요

韓 제조업 강점 적극 활용해야

기술주권·인프라 구축 등 역설

AI용 데이터센터·액침냉각 등

SK, 차세대 포트폴리오 선봬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성형주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첨단기술 향연의 장이 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뒤처지면 반도체든 조선이든 우리나라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패권 다툼에서 기술 자립 달성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한국이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국가적 특성을 활용해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5’의 SK 부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AI는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도 AI와 관련된 인프라 스트럭처(구조)가 체계적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를 직접 방문해 기술 트렌드를 학습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 기술이 진화하면서 닥칠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격차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SK와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최 회장은 AI 기술과 관련해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지, 뒤따를지에 따라 부침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CEO 세미나’ 폐회사에서도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바 있다.

최 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압도적인 강점이 있는 국가적인 특성을 백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특화 없이 전체적으로 AI 사업을 하라고 하면 어떤 기업이나 스타트업도 세계 경쟁에서 이길 리 만무하다”며 “제조업 관련 AI든, 로봇 관련 AI든 특정 지역을 전략화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AI 기술 주권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해야 한다”며 “AI 인프라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되면 미래를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성형주 기자




최 회장은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인프라와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I 인프라 스트럭처와 사람”이라며 “교육을 통해 얼마나 많은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AI를 가지고 실험해 결과가 나오는 기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SK그룹에 대해서는 앞으로 AI용 데이터센터에서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는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며 “AI 반도체 쪽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산업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용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이번 CES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경쟁력을 뽐낸 분야다. SK는 분산된 에너지원으로부터 전력을 전달 받아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설루션뿐 아니라 전력 소모를 크게 낮춰줄 유리 기판, 액침 냉각 등의 차세대 기술력을 선보였다.

최 회장은 AI 기업들의 협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017670)은 AI 얼라이언스 형태를 만들어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AI는 분야가 넓어서 (얼라이언스로) 간다 해도 경쟁이라는 것보다는 보완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주도 중인 ‘K-AI 얼라이언스’는 국내 기업들의 AI 혁신 기술력을 한데 모은 조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CES에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혁신 기술을 알렸다.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K-AI 얼라이언스는 이번 CES에서 3곳의 기업이 추가로 합류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현재 25개 멤버사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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