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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덕심 저격' 홀로그램, AI 지팡이… 스타트업 참신 출품작 [CES2025]




8일(현지 시간) CES 2025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파크가 자리한 미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익숙한 K팝 걸그룹 음악이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기니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동양인 남성들이 호객에 한창이다. ‘덕후’의 기운이 느껴지는 인파가 가득 채운 부스에서는 유리관 속 홀로그램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한국 걸그룹 ‘씨스타’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CES 2025 유레카파크에 전시된 사이브런의 AI 홀로그램 기기 코드27. 윤민혁 기자





전시품의 정체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사이브런(SyBran)이 출품한 캐릭터 라이브하우스 ‘코드27’.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를 홀로그램과 인공지능(AI)으로 살아 있는 듯 구현하는 기기다.

단순히 홀로그램을 띄울 수 있는 기기는 많지만 AI의 힘을 빌은 코드27의 가상 캐릭터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나만의 AI 비서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사이브런 측은 “고품질 사전 훈련 LLM 페르소나를 사용하거나 캐릭터에게 ‘당신만큼 독특한’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현재 킥스타터 모금을 진행 중으로 7월 출시가 목표다. 가격은 500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펀 테크 랩의 소형 풍동실험기. 윤민혁 기자


역시 중국 선전 스타트업인 ‘펀-테크-랩’은 소형 풍동실험기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미니어처 차량, 비행기 등을 기기 내부에 넣어 최대 시속 430km의 바람으로 풍동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기다. 접근 방식은 장난스럽지만 실제 차량·비행기 초기 설계 단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보였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스타트업 데돈디(DeDondi)는 명품 클래식 시계를 스마트워치로 변신시킬 수 있는 ‘스마트 버클’로 눈길을 끌었다. 시계 몸체 대신 시계줄 하단에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센서를 만들었다. 센서가 손목 바깥쪽을 감지하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손목 안쪽 방향에서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식이다. 명품 시계를 그대로 착용하면서도 스마트워치의 실용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데돈디가 선보인 스마트 버클. 윤민혁 기자


에코플로우(EcoFlow)의 ‘파워햇’은 챙 모자 안에 태양열 발전기를 달았다. 최대 5볼트(V), 2.4암페어(A)의 전기를 만들어 USB 포트를 통해 모바일 기기 등을 충전할 수 있다. 디자인은 그다지 멋지다 하기 힘들지만, 전기가 들지 않는 야생 환경 등에서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유용한 기기다.

기술로 신체적 장애 극복을 돕거나 신체 활동을 돕는 기기들도 크게 주목 받았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위워크(WeWalk)의 시각장애인용 AI 지팡이 ‘스마트케인’은 초음파센서, 6축 관성 센서, 마이크, 기압 센서 등을 통해 전방의 물체를 감지해 촉각과 소리로 이를 알려준다. 또 마이크가 달려 있어 음성으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850달러다. 테크전문지 엔가젯은 “뚜렷한 목적성 없이 AI를 도입한 기기가 많지만 스마트케인은 AI가 진정 유용하게 활용되는 사례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위워크의 AI 스마트케인. 윤민혁 기자



미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어그멘탈(Augmental)은 치아 보형물에 터치패드와 같은 센서를 장착한 ‘마우스패드^’로 CES 2025 혁신상을 받았다. 노트북 터치패드가 입 안에 들어가 혀로 마우스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신체 활동이 불편한 사지마비 환자도 혀만 움직일 수 있다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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