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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울리는 '뱃고동'…"조선株, 더 오른다"

작년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기대

올 신규 수주액도 작년 초과 예상

HD현대중공업 52주 신고가 경신

증권가 "35만원 간다" 목표가 상향

현대중공업 LNG선.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주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재차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조선사들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제시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8일 전 거래일 대비 5.20% 오른 30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6일 29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한동안 주춤하는 모양새였는데 이날 급등하면서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전날 HD현대미포(010620)(2.65%), 한화오션(042660)(3.26%), 삼성중공업(010140)(1.52%)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전날에도 신고가를 갈아 치웠으며 HD현대미포·삼성중공업도 신고가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으로 촉발된 조선주 랠리는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상향하면서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전날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각각 22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54.55% 대폭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과 DS투자증권 역시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각각 26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23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크게 높였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108억 5000만 달러로 목표치인 95억 3000만 달러를 훌쩍 초과 달성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4조 500억 원, 영업이익은 97.9% 늘어난 27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동 기간 영업이익이 2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494억 원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 125억 8000만 달러를 제시한 상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특수선 부문에서 올해 수주 목표치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5억 6000억 달러어치를 제시했다”며 “빠른 납기 경쟁력과 세계 최대 수준의 캐파(생산능력)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해외에서는 미국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수주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함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역시 기존 예상보다 발주량이 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493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약 2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진행할 에너지 수출 정책으로 국내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영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LNG선 발주가 확대되며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 역시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운임을 기반으로 충분한 재무 여력, 환경 규제 대응,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컨테이너선 선사들의 발주가 재차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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