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가 부과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이 동원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차량 번호판에 진흙이나 새똥을 묻혀 식별되지 않도록 하거나, 테이프를 붙이는 등의 아이디어들이 틱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대체로 과거부터 꾸준히 사용된 불법 행위들로 알려졌다. 예전부터 사용된 수법인 카메라가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하게 하는 반사 스프레이나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번호판이 가려지는 장치도 대표적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이날 0시부터 맨해튼 도심부로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혼잡통행료’ 부과를 시작했다. 맨해튼 이남 지역에서 60번가까지 혼잡 완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도심부 진입을 위해 다리 또는 터널을 지날 때 새로운 통행료를 추가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통행료는 차량 통행이 많은 주중 오전 5시~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오후 9시에는 승용차가 9달러(약 1만 3200원), 소형트럭이 14.40달러(약 2만 1800원), 대형 차량이 21.60달러(약 3만 1800원)다. 이미 요금을 냈다면 통행료가 할인된다.
이번 혼잡통행료 도입 전부터 뉴욕으로 연결되는 9개의 교량과 터널에서 통행료가 부과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지난해 꼼수로 통행료를 내지 않은 운전자를 700명 가량 체포했다. 또한 경찰은 최근 3년 간 번호판을 변경하거나, 위조한 차량 2만 대를 적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통행료 회피 수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날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혼잡통행료가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단 60번 도로 밑으로 진입하는 승용차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이용한 방법도 등장했다. 혼잡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61번 도로에 입구가 있는 건물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해당 건물에 주차하지 않고 그대로 60번 도로 방면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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