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가계빚이 급증하며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새로운 대출 총량 한도가 부여돼 대출상품 판매를 잇달아 재개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는 8일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 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상환 용도 외)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출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도 ‘무주택 세대’로 한정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대출 기간은 최장 40년으로 다시 확대했다.
케이뱅크도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아파트 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확대했다.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인 ‘거치 기간’도 없앴다가 최대 12개월까지로 늘렸다.
은행들이 속속 대출 재개에 나선 것은 새해 대출 총량이 새로 설정되면서 대출 여력을 확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제한했던 주담대 관련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며 “대출 공급 여력에 여유가 없어 그동안 대출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새해에는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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