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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계엄사태 이후 첫 해외채권 발행

만기 3~10년, 20억 달러 규모

글로벌 금융기관 7곳 공동주관

대외신인도 유지 바로미터되나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금명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연초 외화 조달의 바로미터가 되는 달러화 수은채가 국내외 정치적 불안 등 악조건에도 성공리에 발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수은은 이르면 8일 새벽 20억 달러(2조 9100억 원) 규모의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채권 만기는 3~10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ANZ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HSBC △JP모건 △웰스파고증권 등 7곳의 해외 금융기관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는 NH투자증권이 보조 주관사 역할인 공동 리드 매니저를 맡았다.



공고 물량은 지난해 1월 발행 때와 같은 20억 달러 규모다. 당시 만기와 발행 금액, 금리 조건은 미국 달러화 3년물 8억 달러(미국채 3년+0.53%), 5년물 8억 달러(미국채 5년+0.63%), 10년물 4억 달러(미국채 10년+0.73%) 등이며 이례적으로 유통 채권 대비 낮은 가산 금리(0.02%)를 적용받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수은의 국제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2'(무디스 기준)로 한국 정부와 같다.

글로벌 투자가 입장에서는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될 가능성을 높지만 올해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계엄 사태와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숙함이 드러나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은은 조달된 자금을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과 운용 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인의 이번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은 계엄 사태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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