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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제4 인뱅' 등장 "중금리대출 역할 충실해야"

'취약계층 특화' 앞세운 컨소시엄

주담대영업 줄일 고강도 규제 필요

건전성 관리 등 약점 많아 우려도





올해 카카오·토스·케이뱅크에 이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 4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대출보다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새로 등장하는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들과 달리 중금리 대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이 올 3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당국은 인가의 핵심 조건으로 ‘자금 조달력’과 ‘포용성’을 눈여겨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 뛰고 있다. 예비 인가부터 본인가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내 새 인터넷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새 인터넷은행의 탄생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레드오션이 된 은행권 영업 환경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업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흡수했다”며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를 외면하며 가계대출 파이를 나눠 먹는 ‘파이 게임’만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각 컨소시엄 모두 소상공인 특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기존 인터넷은행이 카카오·토스 등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한 것과 달리 이렇다 할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새 인터넷은행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등 강력한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은행권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가계부채 총량이 확대되는 문제마저 발생했다”며 “제4 인터넷은행의 출범이 중금리 대출이 유의미하게 확대되는 ‘혁신’이나 ‘포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담대 비중을 규제하는 등 한층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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