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임기 종료를 2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6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방한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임기 중 가장 만족한 일로 ‘동맹 재건’을 꼽으며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언급했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일본·프랑스를 고별 순방하는 일정 중 하나로 6일에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북한 문제 그리고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방한 중 최상목 권한대행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일시적으로 마찰을 빛은 한미 관계가 완벽히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한국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미국 쪽 외교 채널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양국 간 불협화음이 노출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국무장관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동맹 강화를 조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등의 나토 회의 참석은)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 지역 갈등이 다른 지역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은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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