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며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출원된 상표권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업체들은 ‘초저가’에, 온라인 업체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최근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 ‘고래잇’ 등의 상표를 출원하며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 ‘고래잇’은 연초부터 진행하는 이마트 마케팅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대규모 할인 행사 이름을 ‘고래잇 페스타’로 명명했다.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PBICK’이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새로운 자체 브랜드(PB) 론칭을 준비 중이다. CU는 앞서 2021년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가성비 선호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하자 올해 새로운 PB 브랜드를 하나 더 내놓기로 한 것이다. CU 관계자는 “전방위적 물가 상승 영향으로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득템시리즈 상품이 작년에만 3000만 개가 팔렸고 출시 약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면서 “초저가 상품이 업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역시 최근 ‘상상의끝’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하며 매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상의끝은 이마트24의 새로운 물가 안정 프로젝트이자 새 PB 이름이다. 이달 1일부터 매장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대표 상품은 ‘1900원 김밥’과 ‘3600원 비빔밥’등 2종이다. 모두 경쟁 상품 대비 가격이 평균 20~4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24는 향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상품을 초저가로 선보이며 관련 상품 라인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상의끝은 ‘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의 끝!’이라는 의미로 지속되는 고물가, 런치플레이션(점심 물가 상승)을 잡는 데 이마트24가 앞장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며 “기존 PB인 노브랜드의 초저가 상품도 올 한 해 동안 20종 이상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반면 쿠팡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출원하고 이를 신선식품 분야에 도입했다. 쿠팡은 올해 초부터 자체적으로 선별해 직매입한 고품질 과일에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을 부착해 판매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말부터 기존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인 ‘파인 테이블’을 ‘로켓 프레시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하고 정육, 수산, 과일, 베이커리, 계란·유제품 등 총 12개 상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쿠팡은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론칭하며 프리미엄 뷰티 시장도 공략 중이다. R.LUX의 모든 제품은 쿠팡이 직매입하며 브랜드가 100% 정품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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