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신티에스가 수도권 16개 대학에 1억 원 상당의 미싱을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신티에스는 지난해 말 가톨릭대·가천대·국민대·경희대·단국대·덕성여대·명지대·서울대·상명대·성균관대·세종대·수원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 등 16개 대학 의류 관련 학과에 미싱 75대를 전달했다. 신티에스는 올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린 스포츠 의류 전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4500명이 근무하는 베트남 공장과 6500명의 직원을 둔 에티오피아 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의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티에스는 지역 사회 공헌 활동과 더불어 청년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전체 직원 중 53%가 20~30대다. 임원진에서도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돈다. 2004년 설립 이후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주로 스포츠 패션 브랜드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중견 업체이지만 청년층을 적극 채용·육성하고 있다. 신금식 신티에스 대표는 “경력직 채용도 해봤지만 기존 직장의 문화와 고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 신입 직원을 채용한 뒤 육성했을 때 성과가 오히려 좋게 나와 청년층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연 근무제란 출퇴근 시간을 근로자의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뜻한다. 1시간 단위로 연차를 쓸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부서장과의 협의 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런 각종 복지 제도는 신 대표의 조직 운영 철학에 배경을 두고 있다. 신 대표는 “직원들에게 ‘사장이 돼서 일하라. 그러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며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지급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사장처럼 일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실제 신티에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과급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별 성과를 어떻게 측정했는지에 대한 이견이 생길 수 있지만 내부 잡음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티에스에 20대 초중반 입사해 10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른 황지영 상무는 “영업 부서에서는 연차, 직급과는 관련 없이 본인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바이어(고객)를 확보했는지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다”며 “나이·학벌·성별에 상관없이 인사가 이뤄지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이 주어지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티에스 관계자는 이번 기부에 대해 “차세대 의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실습하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학교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 많은 학생들이 의류 산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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