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등 무탄소전력 공급 능력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노부오 타나카 전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무탄소연합(CFA)·대한상의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국제 콘퍼런스에 첫 번째 대담자로 나서 “인공지능(AI) 등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전기화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이날 “원전이 이런 빠른 에너지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안전장치가 내재화된 소형모듈원전(SMR), 방사성폐기물 처분, 핵확산 방지 등을 지속 가능한 원자력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소개했다. 그는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유닛코스트(건설비용)를 낮출 수 있는 데다 안전사고 시 (방사성 유출 등과 같은) 영향이 적어 수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앙리 파이에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분석부장은 이 자리에서 “원전을 포함한 저용의 청정전력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CFA 결성 등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주창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글로벌 작업반’ 출범 등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작업반’을 통해 사용전력(scope2) 및 산업공정(scope1) 부문의 ‘CFE 인증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를 CFE 이니셔티브가 전세계로 본격 확산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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