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신선식품을 1년 내내 최저가에 판매하는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HDS)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을 대구 수성에 오픈한다. 고물가에 저렴한 신선식품을 경쟁력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가격 혁신 전략이다.
이마트는 12일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 대구 수성점을 13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새로 만든 그로서리(신선식품) 전문 HDS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연초 주주총회에서 연내 5곳 이상 신규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마켓을 오픈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HDS는 대규모 유통체인의 매입 경쟁력에 더해 매장 내 시설 운영비를 최소화해 최저가 상품에 초점을 맞춘 할인점이다.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HDS인 ‘알디’와 ‘리들’이 주목받았는데 국내에서도 토종 유통기업 이마트가 이를 벤치마킹해 도입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신선식품에 매장 운영 역량을 올인했다. 1호점 수성점의 전체 영업면적은 3967㎡인데 일부 테넌트 및 행사장 구역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2830㎡)을 그로서리 상품으로 채웠다. 일반적인 이마트의 그로서리 구역 면적이 40%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배인 셈이다.
상품 가격 역시 일반 할인점 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양파 1㎏이 1480원, 배추 한 통 2980원, 마늘 300g 2980원 수준으로 일반 마트 대비 최대 50% 싸다. 시세 등락이 큰 딸기, 감귤 등 과일도 할인점 대비 20~30% 저렴한 시즌 최저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운영비도 최소화해 깜짝 놀랄 압도적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최대한 덜어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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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HDS 오픈 소식이 알려졌을 때 오프라인 유통 선두 이마트라고 해도 할인율을 높이면 마진이 낮아져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역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매입 가격을 낮췄다. 실제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경남 창녕 축산기업 ‘해드림’에서 돼지고기 물량 80%를 납품 받아 상품 신선도와 원가 경쟁력을 함께 높였다. 또 물류 동선 효율화, 전자 가격표 도입, 진열 방식 개선, 현장 업무 간소화 등으로 최대한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는 수성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푸드마켓을 확대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신규 오픈하는 서울 고덕강일점을 이마트 푸드마켓 2호점으로 낼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푸드마켓의 ‘가격 혁신’과 앞서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의 ‘공간 혁신’을 양날의 무기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8월 기존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전환해 오픈했다. 직영 공간을 줄이고 앵커 테넌트를 대거 유치해 고객 경험을 넓힌 프리미엄 마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차세대 미래형 매장”이라며 “모든 역량을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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