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 등에 사용되는 다기능 탐지레이다 시스템을 개발한 한화시스템은 핵심 부품인 로터리조인트를 전량 수입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해외 수입 제품이다 보니 높은 가격은 물론 부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다시 해당 국가로 부품을 보내야 해 정상 가동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이때 고민에 빠져있던 한화시스템에 손을 내민 건 항공·우주 부품 기업인 로카디였다. 로카디는 오랜 기간 한화시스템에 레이더 시스템 관련 부품 공급을 해오면서 다기능 탐지레이다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게 됐고 한화시스템에 로터리조인트 국산화를 제안 한 것이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상생협력형)을 통해 총 13억4600만 원 규모의 R&D 재원을 마련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로카디는 제품 개발에 나섰고 결국 국산화에 성공 했다.
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기기술혁신개발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기기술혁신개발사업은 중기부와 출연기업이 공동으로 R&D 재원을 마련해 출연기업이 필요한 기술 또는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사업이다. 공동 R&D 기금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상생협력기금 형태로 제공된다.
2022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은 로카디는 2년 간의 개발 과정을 통해 최근 로터리조인트 국산화에 성공을 했다. 다기능 탐지레이다는 고사양의 최신 장비로 열이 많이 발생했고, 온도를 낮추기 위해 수냉식 시스템이 채택 됐다. 이때 냉각수를 공급하는 배관 라인이 필요한데 레이더가 회전을 하는 장치다 보니 배관이 꼬임이나 누수 없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로터리조인트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됐다.
로카디 관계자는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로터리조인트는 해외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앞서는 것은 물론 이상 발생 시 국내에서 즉각 조치할 수 있어 고객사에도 유리하다”며 “이번 국산화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제품은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되는 천궁-Ⅱ에 탑재 될 예정이고, 현재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93억 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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