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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집어삼킨 '탄핵정국 후폭풍'…"불확실성에 코스피 하락폭 더 커질 것"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때문에 이번주(9~13일)에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물량도 쏟아져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2~6일) 전주 대비 1.13% 하락한 2428.16에 마감했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사태에 대한 대가는 한국의 5100만 국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몸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지만, 중국의 경제둔화, 미국의 정권교체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국이 이번 계엄 사태로 정치적 마비 상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사안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증시를 억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에 "비상계엄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 한국 경제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탄핵 정국에 돌입하게 될 경우 정치적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금융·엔터·방산·원전 테마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황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종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 또 일부 업종에 저가 매수세도 유입될 전망"이라면서도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이번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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