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굴욕적으로 끝난 셀프 쿠데타"로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쉬나 체스트넛 그레이텐스 텍사스주오스틴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그의 대통령직을 정의할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꽤 비정상적(pretty insane)"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힘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카네기 평화재단 에반 페이건바움 부회장은 "이번 일은 윤 대통령에게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도 이번 사안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에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대니얼 러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해 정치적 불안정이 초래된 상황을 북한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4일 조간신문 1면 톱 기사로 한국 비상계엄 소식을 전했다. 전날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1호 포고령, 국회 군 투입, 미국의 우려 표명 등이 상세히 보도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검색어가 계엄령이 발표된 지 30분 만인 오후 11시부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관영 매체들은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고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관영매체 중국신문은 4일 "대한민국에 '서울의 겨울'이 왔다"며 전두환 대통령이 일으킨 12·12 사태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을 빗대어 이번 사건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도 4일 비상계엄이 "쿠데타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앞서 9월 제기된 계엄령 발령 가능성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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