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뷰티, 리빙 등 카테고리 전문성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제품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메가인플루언서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단순한 PPL이 아닌 채널의 성격, 이미지, 제품 만족감 등을 까다롭게 선별해 마케팅 채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추세다.
◇‘2030’ 뷰티브랜드 성공 방정식으로 떠오른 유튜버
아마존 전체 B&P(화장품 등 소비재) 부문 1위이자 마스크팩 1위 제품인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골라겐 리얼 딥 마스크의 경우 52만 뷰티 유튜버 재유와 협업해 성공했다. 뷰티 크리에이터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하며 브랜드의 제품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크리에이터의 진정성 있는 리뷰와 실제 사용 경험은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졌으며, SNS를 통한 자발적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발생하며 2000만장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바이오던스의 성공은 핵심 제조사인 제닉의 주가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지샌달의 세라믹 슬릭 세럼과 크림은 천연 스피큘에 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AQL 펩타이드 솔루션(AQL-peptidesolutionTM)이라는 핵심 기술로 피부 흡수가 어려운 펩타이드의 흡수율을 60배 이상 높인 제품이다. 스피큘이 피부에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다른 유효 성분을 넣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제품은 스피큘에 펩타이드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제품 특징을 주요 타겟층이 신뢰하는 메가 인플루언서의 사용 경험으로 전달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홍진경은 촬영 전날 피부관리 루틴으로 이 제품을 소개하며 ‘스피큘과 펩타이드’의 화학적 결합이 되어 있는 부분을 강조했고 이 제품은 홍진경의 소개 이후에 매출이 180배 이상 뛰며 일부 품절이 되기도 했다.
27년 라디오 DJ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도 4060 타깃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내돈내산' 리뷰로 신뢰를 쌓은 대표적 케이스로, 특히 아카펠라 심플리 커피 제품을 소개한 영상은 1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3~4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인플루언서가 갔던 곳으로…’ 여행사도 협업 추세
호텔, 렌터카, 패키지, 투어, 액티비티 상품 등 여행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만든 마이팩 상품을 판매, 몇 시간 만에 10억 원 이상의 판매 기록을 연달아 달성하고 있다. 삿포로, 후쿠오카 등 겨울철 수요가 높은 지역을 인플루언서와 함께 특색 있는 상품을 기획한 결과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한 지역에 대해 로컬처럼 잘 아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함께 협업해 폭발적인 성과를 냈다. 많은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에도 반응하지만, 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더 반응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핏이 잘 맞는 인플루언서를 발굴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여행 콘텐츠를 SNS에 공유하면 보상을 제공하는 마케팅 파트너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여행을 즐기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프로그램 출시 1년 만에 1만5000명의 파트너 유치, 누적 상품 판매액 5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고, 최근 항공권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후문이다.
◇‘셀럽’이 구원투수될까, 홈쇼핑도 ‘인플루언서 홀릭’
TV홈쇼핑 시청자가 줄고 관련 매출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홈쇼핑 업계도 MZ 고객층 확보와 매출 증대를 위한 셀럽(셀러브리티)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방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90만 유튜버 '영자씨'와 협업한 '진국삼계탕' 먹방 콘텐츠를 선보였고, 삼계탕 약 3000세트를 완판했다. CJ온스타일은 배우 한예슬, 가수 소유, 배우 겸 모델 안재현, 가수 선예, 방송인 김소영을 MC로 영입해 '큐레이션'이 강화된 모바일 라이브쇼를 선보였으며 GS샵은 모바일앱 내 소유진쇼 전용 매장을 마련하고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유진쇼’를 방송했다.
앞으로도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SNS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피처링 AI' 엔진을 기반으로 1600만 개의 인플루언서 채널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 시스템은 인플루언서의 유효 팔로워 수, 성장성, 예상 전환율 등을 분석해 마케팅 성과를 예측하며, 인플루언서 선정부터 캠페인 관리, 성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약 90% 개선했다.
피처링은 최근 SK스토아와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AI 댓글 분석을 통해 프리미엄 육수와 맛간장의 주요 타깃층을 파악한 뒤 인플루언서 모스스토리(@mos_story)를 통해 소개한 결과 전체 주문의 56.4%가 모스스토리의 제품 구매를 위해 유입된 신규 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는 피처링 AI를 기반으로 팔로워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발굴, 반려동물 계정 옥지네(@5kjinae)와의 첫 탑승 할인 프로모션 캠페인을 통해 콘텐츠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930만, 좋아요 5만 개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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