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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시대, 문제 방향성 찾는 능력 갖춰야 인재"

◆한국고등교육재단 50돌 '미래인재 컨퍼런스' 개최

AI에 올바른 질문해야 정답 구해

'입체적 로케이션'바탕 문제 정의

해결 방향잡는 '디자인 능력'강조

염재호 태재대 총장 등 세션 참여

AI로 복원 최종현 선대회장 영상도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는 염재호(왼쪽부터) 태재대 총장,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최 회장,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가 함께했다 . 사진 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만큼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 방법론을 찾는 ‘디자인 능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중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인재 토크’ 세션에 패널로 참가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는 경제·교육 등 다방면에서 세상이 바뀌는 만큼 시대가 필요한 인재상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자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정의하는 ‘입체적 로케이션’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향성을 잡는 사람이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AI에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또 “획일적 교육보다는 맞춤형 교육, 자신들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렇게 다양한 재단 학생들이 모여 ‘집단지성’을 이룰 경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래인재 컨퍼런스는 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상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재단이 지향할 인재 양성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앞으로 50년의 새 비전과 미션을 구체화하는 목적을 가졌다. 특히 인재 토크 세션에서는 인문계·이공계 학생 200여 명과 함께 미래에 요구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을 논의하고 AI 시대 대학의 역할 등 교육 현장에서의 과제를 질의응답을 통해 함께 모색했다.

최 회장 역시 AI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결국에는 AI 시대가 올 것이기에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인간 생활이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디자인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에는 최 회장 외에도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세션의 좌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았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본부장도 컨퍼런스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 토크 세션에 앞서 오전에는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라는 주제로 ‘그랜드 퀘스트’ 세션이 개최됐다. 인문계·이공계 학생과 각 분야 석학들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AI·합성생물학·역노화 등 10개의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이사는 “컨퍼런스에서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과학 기술 분야에 주요한 10가지 질문을 제시했다”며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미래 인재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회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랜드 퀘스트는 당장 현실화시키기는 어렵지만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논의됐다. 이상엽 KAIST 교수, 이준호 서울대 교수, 염한웅 포스텍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최고 석학들이 모였다. 이들은 △가상현실과 뇌내현실 △일반 AI와 인간의 공존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 소자 △공간 디스플레이 △신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 △미생물 세포공장 기반 온실가스의 플라스틱 전환 등 과학기술 분야의 난제를 이공계 학생들과 풀어갔다.

그랜드 퀘스트 총괄 책임을 맡은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 다룰 질문들은 답이 없지만 그 해답의 꼬투리를 잡아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할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인재 컨퍼런스 이후에는 최 회장과 재단 장학생들이 모여 AI로 복원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영상으로 접하는 내부 행사도 진행됐다. 최 선대회장의 설립 철학을 기리며 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과 미션도 함께 제시됐다.

최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기업명이나 설립자 아호를 재단 명칭에 넣지 않고 ‘우수한 인재 양성’이라는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아 설립됐다. 지금까지 재단은 1000명에 가까운 박사 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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