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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유율 70%…'바다의 반도체' 김 수출 '연 1조' 시대

올 들어 10월까지 김 수출액 8.5억 달러

지난해 수출액 넘어…2년 연속 1조원 달성

정부, 국제표준화와 육상 양식 등 공급 확대

강도형 "생산·가공·수출 전방위 정책 따른 성과"

김 양식장. 사진 제공=해수부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한국산 김이 2년 연속 1조 원대 수출을 달성했다. ‘바다의 반도체’라 불리며 식품 수출의 일등 공신인 김은 향후 연간 수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김 수출액이 약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240억 원)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7억 9000만 달러)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1000만 달러에서 13년 만인 2023년 7억 9000만 달러까지 7배 이상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수출국 역시 2010년 64개국에서 지난해 122개국으로 2배가량 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냉동 김밥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등 해외에서 김 인지도가 향상됐다”면서 “또 수출 업체에 대한 정부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수출액은 향후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데다 정부 또한 맞춤형 수출 정책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지난달 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의 영문 명칭을 ‘GIM’으로 표준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또 우리 김 제품의 규격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국제 여론을 환기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김 수출은 지난해보다 27%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김 규격이 국내 수출품에 맞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게 되면 비관세 장벽이 완화돼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 수출 확대에 대비해 국내 공급량 증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김 양식장 규모를 축구장 3700개 규모인 2700㏊가량 추가 확대했고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도 세계 최초로 시도하기로 했다. 시범 양식 후보지는 전남 완도·여수·신안 등이며 1000㏊ 규모다. 이와 함께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도 내년부터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연구개발 사업 예산은 향후 5년간 350억 원가량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김 육성 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대안 중 하나”라며 “육상에서 김이 잘 자라는 환경을 갖춰 실제로 어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김 수출액 경신을 기념해 이날 서울의 한 마트에서 홍보 행사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김 테마 포토존’을 운영하고 김 요리 시연과 김 스낵 나눔 등으로 한국 김을 홍보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가공·수출 등 전방위적인 정책을 추진했고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K김의 수출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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