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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동적이지만 언어·문화 장벽은 아쉬워"

[외국인 창업가 간담회]

미래 산업·기술 빠른 수용 등 강점

계약과정 복잡한 행정절차는 불편

창업 활성화 위해선 비자 개선 필요

한국에서 창업한 외국인 기업가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부




“한국은 외국인이 창업을 하기에 적합한 시장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기계 학습)과 같은 미래 산업·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고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정부, 그리고 세계적 규모를 가진 대기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문화와 언어 장벽은 아쉽습니다.”

이란 출신으로 국내 기업 패스트퐁을 창업한 아미르 카만디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역동성”이라면서도 “외국인 창업가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 달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 사전 홍보차 마련됐다.

카만디 대표는 2019년 서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20년 창업 전선에 나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탁구 훈련 보드를 개발·유통하고 있다. 그는 “언어·문화 장벽 외에도 계약 과정에 뒤따르는 각종 서류 작업과 이때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렵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출신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고치를 국내에서 창업한 피터 콘드랏 대표는 국내 산업 생태계의 아쉬운 점으로 금융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사업을 하면 해외 기업과 결제 업무를 진행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플랫폼을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 이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콘드랏 대표는 국내 창업 환경이 가지는 장점과 관련해서는 낮은 주거·생활 비용과 고숙련 인재를 지목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싱가포르 등 창업 선진 지역에 비해서는 여전히 국내 체류 비용이 높지 않으면서도 고학력 인재풀이 넓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외국 인재가 국내로 들어와 사업을 시작하는 ‘인바운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비자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만디 대표는 “이제 외국인이 한국에서 법인을 설립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후 체류를 이어가며 사업을 지속하는 일은 여전히 버겁다”면서 “외국인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비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스타트업센터(GSC)에서 열린 '외국인 창업자 런치 밋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부


한편 이날 GBC에서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 2024’ 계획을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2월 11일~12일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40개 국 출신의 15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글로벌 창업 경진 대회와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 등이 행사 기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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