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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영풍에 공개서한…“자사주 소각·무상증자 요청”[시그널]

MBK와 풋옵션 계약 공개 요구도

영풍 주가 8% 이상 뛰어

서울 강남구 소재 영풍빌딩 전경. 영풍 제공.




머스트자산운용이 고려아연(010130)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000670)을 향해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25일 시장에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영풍이 최근 MBK파트너스와 맺은 고려아연 지분 매각 옵션 관련 계약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영풍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머스트운용은 이날 언론사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영풍이 지난 10년 이상 소각하지 않고 지속 보유중인 6.62% 자사주를 보며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강성두 영풍 사장은 지난 9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머스트운용은 이를 꼬집으면서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소각하는 것에 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영풍 주식을 무상증자하거나 액면분할 하는 것도 요청 내용에 담았다. 머스트운용은 이에 대해 "영풍은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 소액주주 들의 거래에 불편함이 있다"면서 "영풍의 주당 순자산(PBR)은 200만원을 초과하는데, PBR 0.5로만 거래돼도 시가가 주당 100만 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한 이사회결의로 서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무상증자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맺은 경영협력계약 중 일부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한데 대해서는 "영풍의 기업가치를 분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영풍이 갖고 있는 풋옵션이 약 60%가 맞는지",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도달하면 즉시 행사할 계획인지", "풋옵션 계약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이 권리를 갖고 있는지, 그 권리를 얼마의 비율대로 할당할 것이지"에 대해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행사를 통해 사측에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시 활용 계획을 설명해줄 것도 요구했다. 머스트운용은 "현금의 최소 30% 이상을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해서 회사의 자산이 전체 주주를 위해 경영될 계획임을 발표해달라"고 강조했다.

머스트운용은 이어 영풍이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에 보유한 오피스 빌딩의 자산재평가를 요구하면서 "그 실질가치가 장부가치로서 반영되어 있지 못하고 있고 시장 참여자와 주주들이 그 가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트운용은 자사가 영풍 지분 2% 이상을 보유한 주주라고 소개하면서 오는 29일까지 위 요청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 영풍에 요청했다. 한편 머스트운용의 이날 공개 서한이 보도되면서 오전 10시 1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5% 오른 4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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