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이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액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5013억 원으로 집계돼 상장 이후 처음 5000억 원을 돌파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속되는 중동 분쟁 탓에 금 가격이 고공 행진한 영향으로 순자산액이 지난해 말(1095억 원)의 5배 가까이 급증했다.
ACE KRX금현물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금 현물 투자 ETF다. 기초지수로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한다. 금 선물형 ETF와 비교해 롤오버 비용(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ACE KRX금현물의 3개월 수익률은 12.30%로 국내 원자재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의 6개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7.83%, 40.71%로 동일 기간 원자재 ETF 수익률 평균치인 -3.42%와 2.08%를 크게 상회했다.
이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사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ACE KRX금현물 ETF를 17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24개 원자재 ETF의 개인 순매수액 평균치인 73억 원을 압도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안전자산인 금 현물에 장기 투자하며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남에 따라 연금 계좌를 통한 자금 유입 규모도 커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금 계좌 안에서 3247억 원 규모의 자금이 ACE KRX금현물 ETF로 유입됐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지난 18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재정 적자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금 보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변동성 증가로 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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