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과도했던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회복했으나 업종과 종목별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모멘텀이 있는 일부 업종과 종목으로 쏠리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통신 등 주도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SK하이닉스(000660)를 제시했다. 최근 낸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D램 수익 증가 폭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도 SK하이닉스를 추천 목록에 담았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1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6.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내 D램 수요 전망치 상향과 가격 상승 폭도 추정치를 웃돌고 있는 만큼 업황이 탄탄하다는 진단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바이오 보안법 등 정책 수혜 대표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추천주로 꼽았다. 달러 강세 수혜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주 증가에 따른 증설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특허 침해 우려와 수급 요인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알테오젠(196170)도 추천 대상에 담았다. 플랫폼 기술 확장성이 유효한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하나는 것이 삼성증권의 평가다.
하나증권은 LG유플러스(032640)를 추천주로 꼽았다. 내년 이익 감소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배수(멀티플)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봤다. 내년 하반기 차세대 요금제 도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것이 하나증권의 진단이다.
유안타증권도 통신주인 SK텔레콤(017670)을 제시했다. 올해 4분기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겠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탄탄한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운영효율화 및 경쟁력 강화 등으로 연간 영업비용이 지속 하향 안정화하면서 내년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배당 성향에 대해 본격적인 내부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익 개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배당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로 내년 클라우드 매출 부문이 2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도 함께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SDS의 보유 순현금 5조 4000억 원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이 0.036%에 불과하다는 것도 밸류업 기대 요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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