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리스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브이엠아이씨가 에미레이트 항공이 운용하는 국내 기관 투자자 소유 B777-300ER 항공기의 리스 계약 연장과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브이엠아이씨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메이저 항공사와 항공 리스 계약 연장 및 리파이낸싱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항공기 잔존가치가 오를 가능성을 고려해 리파이낸싱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리스 관리는 단순 임대차 관리를 넘어 △항공사의 계약 이행 △정비 상태 모니터링 △자산가치 보전 △투자금 회수 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맡는다. 특히 수백억 원 규모의 항공기 자산을 다루는 만큼, 글로벌 항공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항공기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전문 리스 매니저가 없다 보니 해당 업무는 국외 업체가 맡아왔다. 국내 투자자들은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도 소통의 비효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브이엠아이씨는 국내 유일 항공기 리스 매니저로서 관련 업무의 국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기사
브이엠아이씨는 IBK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9기 졸업기업으로 탭엔젤파트너스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 투자자 소유 항공기의 매각을 성사시켰고 국외 유수 리스사들의 국내 임차 항공기에 대한 기술 관리를 독점 수행하고 있다.
남교훈 브이엠아이씨 대표는 “에미레이트 항공기 계약 연장을 통해 브이엠아이씨의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내 유일 항공 리스 매니저로서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 온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