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K-콘텐츠와 한류 문화·농산물·소비재 등 여러 산업 분야를 융복합하면 상품으로서의 새로운 지적재산권(IP)가 생성되고 수출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락균(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혁신 부문장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박람회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K-콘텐츠와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을 시도할 경우 수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문장은 “지난 행사들과 달리 콘텐츠, 소비재 등을 융복합해 바이어 미팅을 했는데 IP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게 되니 우리 콘텐츠의 수출 영역이 훨씬 넓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콘진원의 해외 비즈니스센터가 5곳이 추가로 설립돼 30곳이 되는데 기획 단계부터 융복합된 상품을 K-박람회 등을 통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소비재 등에 한류 콘텐츠를 비롯해 한류 스타들의 사진을 융복합시킨다면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고급스럽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까지 생겨 수출을 확대하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그동안 상품 중심 판매를 하다 보면 각국의 관세, 할랄 인증 등 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IP를 바탕으로 현지화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한다면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K-박람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K-콘텐츠와 소비재의 융복합 시도에 대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문화부 장관 등 정계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콘텐츠가 모든 산업의 커버 패키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문장은 “K-콘텐츠와 소비재, 농산물 등 산업이 융복합할 경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방향성을 더욱 뚜렷하게 봤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K-박람회 B2C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문화부 파들리 존 장관, 할랄인증청 하이깔 하싼 국장 등 정계 인사가 참석해 K-콘텐츠를 비롯해 한류 연관 산업에 대한 현지의 더욱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부문장은 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문화부 장관의 부인이 열성적인 ‘아미’여서 BTS의 공연을 따라 다니면서 볼 정도이며 할랄인증청 국장의 딸은 한국이 그냥 너무 좋아서 자주 한국 여행을 간다고 했다. 두 분은 한류 팬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문화부 장관이 이 같은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 데다, 행사 시간인 오후에는 교통체증이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에서 인사말까지 하는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장관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은 K-박람회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김 부문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2016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를 주도적으로 설립했기 때문이다. 그는 “8~9년 전에도 한류의 인기가 대단했지만 당시에는 현재보다 경제력과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그런데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면서 도로,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굉장히 좋아져 당시에는 게임 등을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현재는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K-팝만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모바일을 통해 게임을 하고 넷플릭스를 볼 정도로 환경이 좋아져 한류가 더욱 발전하고, ‘진성 팬’들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부문장은 한류, K-콘텐츠 IP를 통해 수출 확대를 할 수 있도록 콘진원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콘진원이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와 바이어들 풀이 상당하다”며 “이를 적극 할용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코트라 등 주요 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이 K-콘텐츠와 융복합한 상품들은 현지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소비재 단독으로는 현지에서 관심을 끌기 쉽지 않으니 그들이 좋아하는 한류 문화, 콘텐츠와 함께 간다면 그것을 보러 왔다가 농산물이나 소비재에까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융복합된 상품 IP를 중심으로 수출이 될 경우 수출 품목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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