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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증권가 반응은… "'HBM 계획'보다 실적으로 증명해야"

국내 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 주가 낮춰

"주가 저평가, 체질 개선 기대" 전망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증명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HBM 시장 진입 시점에서 경쟁사와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9만 5000원에서 9만 원으로 내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성과급 관련 충당금 등 DS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반영 때문"이라며 "다만 일회성 비용 효과를 제거하더라도 아쉬운 실적으로,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통 수요처 부진으로 당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메모리 업황이 수요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공급 성장은 올해보다 확대되면서 둔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은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4분기 중 HBM3E 8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공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향후 HBM 판매 일정 지연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9만 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내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에 대한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과제에 맞춰 HBM3E 개선 제품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겠다며 HBM3E 기존 판매 제품과는 다른 제품임을 밝혔는데 제품을 리비전할 경우 신규 샘플에 대한 고객사 인증 작업이 필요한 만큼 양산 일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BM3E 개선을 진행할 경우 내년 HBM 판매 계획 하향이 불가피해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메모리에서 HBM 판매 확장이 경쟁사보다 지연되고 파운드리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분간 실적 기대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9만 5000원에서 9만 원으로 내리면서 "삼성전자는 HBM3E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언급했으나 이익 규모, 개선 속도를 실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측이 제시한 HBM3E에 대한 전망은 분명 긍정적이었으나 삼성의 시간과 시장의 시간, 그리고 삼성의 언어와 시장의 언어에는 분명 아직 간극이 있어 보인다"며 "다음에는 계획서가 아닌 증명서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향후 엔비디아 공급에 따른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HBM3E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HBM3E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P/B(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까지 낮아져 있는 주가의 반등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의 불신이 팽배해 있는 만큼 반등 시의 주가 탄력성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P/B 1배에 근접해 하락 위험이 제한적인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HBM4 주도권 확보와 시장 조기 진입 여부가 중장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10월 31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조 1834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10조 4000억 원보다 1조 2000억 원 가량 적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 8600억 원 역시 시장 전망치인 4조 2000억 원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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