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사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했다. 이미 의료계조차 ‘조현병’이라는 말로 순화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정신장애인 비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임 회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일 오후 11시30분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 발언을 장 수석이 했다며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장 수석을 향해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의 발언은 정신장애인 비하로 받아들여지면서 곧바로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김영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책위원장은 SNS에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비하와 멸시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의협 회장이 그런 표현을 한 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현병 당사자에게 공개적이고 정중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임 회장은 이날 오후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정신과 환자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장 수석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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