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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비밀병기'에서 '계륵'으로 추락…PP센터 생명 다했나

오카도 협업 롯데마트 중장기 대규모 축소할듯

점포 실적 부진한데 PP센터 유지 고정비 부담

이마트도 CJ대한통운 이관하면서 애매해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흐름 바뀔 듯"





오프라인 마트가 점포를 활용한 온라인 물류기지 PP센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마트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부 공간의 일부를 배송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본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오카도에, 이마트(139480)는 CJ대한통운에 물류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PP센터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장기적으로 PP센터 사업을 줄여 나가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물류 사업 위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PP센터 운영은 중복 투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내년 부산 1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시작으로 2030년 전국 6개 CFC가 완공되면 PP센터 운영 매장수는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CFC를 통한 물류 서비스가 정착되면 PP센터 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킹 앤드 패킹(Picking&Packing) 센터를 가리키는 PP센터는 점포를 활용한 도심 내 물류 기지를 뜻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팬데믹 당시 급증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마트 내 일부 공간을 PP센터로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당시에는 별도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지 않고 마트 점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PP센터는 마트 입장에서 ‘계륵’처럼 여겨지고 있다. PP센터 및 배송 차량 이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다 보니 점포 방문고객의 주차장 이용 및 이동이 불편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피킹’해 ‘패킹’하는 전문 인력을 따로 고용해야 해 고정비 지출도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적 대비 배송량에서 PP센터가 온라인 전용 센터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그로서리는 냉장·냉동이 필수인데 PP센터는 이 같은 시설도 갖추기 힘들어 중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프라인 유통 선두업체 이마트의 행보도 롯데마트와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지난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PP센터를 통폐합해 기존 120여개에서 약 100개로 숫자를 줄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취임한 한채양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PP센터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 됐다.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맺고 물류 부문을 상당 부문 이관하기로 하면서 이마트의 자체 배송 서비스가 불필요해진 것이다.

마트 3사 중 홈플러스의 경우 마트 배송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사모펀드 MBK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매각을 염두에 둔 경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나 롯데마트처럼 타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힘들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어렵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환경에 맞추기 위해서는 PP센터를 구축해 마트 배송을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다만 홈플러스도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최근 회계연도(2023년) 당기 순손실이 574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온라인은 최근 3년간 매출 1조를 돌파했으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라며 “ 온라인 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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