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75년 간 동업 정신을 훼손했다”고 23일 지적했다.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며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면서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또한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무려 16% 상당의 지분가치를 희석시켰는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했다.
영풍 측은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주주 지위를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개매수는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래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대규모의 공개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기존 거래처 및 고객사와 유지되어온 비즈니스는 아무런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영풍과 MBK의 확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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