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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100조 무너진 저축銀, 되레 금리 올려 고객 유치

32개월만에 7월 99.9조원으로

웰컴 등 금리 인상해 실탄 비축





고객이 저축은행에 맡긴 돈이 2년 8개월 만에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추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리며 예적금 유치에 다시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7월 말 기준 99조 9128억 원으로 2021년 11월(98조 6843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밑돌았다. 저축은행 수신액은 3월 103조 7449억 원을 기록한 이래 4개월 연속 줄고 있다. 여신 잔액도 7월 말 96조 9415억 원으로 지난해 1월(115조 6003억 원) 이후 18개월 내리 감소했다.



여·수신 잔액이 함께 줄어든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탓에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예적금 금리를 낮게 책정해왔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 전보다 더 큰 리스크를 지고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업권은 380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8.36%까지 치솟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올 들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이 신규 대출을 취급할 여력이 없어졌다”면서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우면 자금 조달 비용이라도 줄여야 하니 예금을 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꿈틀대자 일부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며 대출 확대를 위한 실탄을 준비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주거래 통장 금리를 연 3.2%에서 연 3.3%로 0.1%포인트 인상하고 체크카드 사용 등 우대금리 조건을 신설했다.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 상향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만기가 연말에 몰려 있는 만큼 수신 잔액이 지금보다 더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면서 “본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대출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자금은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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