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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0% "AI 기술 필요"…실제 활용률은 30%

■대한상의·산업연구원 AI 기술 활용 실태조사

AI 활용 안하는 기업 35% "인프라 부족" 꼽아

대한상의 "AI 활용 초기단계…정부 지원 필요"

사진=서울경제 DB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 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적극적인 AI 도입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이달 6∼19일 국내 기업 500곳의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4%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0.6%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69.4%는 AI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활용률은 23.8% 수준이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은 57.1%, 정보기술(IT) 서비스는 55.1% 등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활용률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규모에 비례해 AI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곳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제품 개발(R&D)’이 66.7%로 가장 많았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을 꼽은 기업이 45.8%에 달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86.3%는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AI 도입과 관련한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9.0%였고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다만 현재 AI 기술을 쓰지 않는 기업 347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는 향후에도 AI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필요성을 못 느낌(21.9%)’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0%)’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단순 업무부터 제조 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 도입이 늘고 있지만 활용 기업의 수나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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