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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손보 빅5…직원 급여, 은행 추월

상반기 1인 평균 6500만원 받아

역대급 순익에 성과급 보상 영향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000810)·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001450)·KB손보)의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은행을 넘어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연속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평균 연봉이 다른 손보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메리츠화재가 5개사 평균을 끌어올린 측면도 있지만 손보 업계의 급여 수준이 고임금의 대명사인 은행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일 대형 손보사들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일반 직원과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6500만 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6050만 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대형 손보사들과 은행의 평균 연봉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손보가 은행을 넘어선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직원 2896명은 올 상반기 평균 8909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정규직은 2347명, 비정규직은 549명이고 평균 근속연수는 11년 11개월이다.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성과급 비중이 높고 성과급 지급 시기가 상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머지 4개사는 메리츠화재와는 다소 큰 차이가 난다. KB손보는 상반기에 직원 1인당 평균 6900만 원을 받았다고 공시했고 DB손보는 1인당 평균 상반기 급여가 5578만 원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이보다 낮은 4700만 원이다. 손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업종은 은행에 비해 기본급은 적고 성과와 연동된 급여가 큰 편”이라며 “최근의 역대급 실적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급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 업계 빅5는 새 회계기준(IFRS17) 적용 첫해인 지난해 총 6조 42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회계기준이 달라 과거와는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옛 기준으로 봐도 역대급 실적이라는 평가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에서도 이익이 나면서 역대급 성과가 났다”고 설명했다.

손보 업계의 급여 풍년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형 손보사 5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 총합은 4조 83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상당한 성과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괜찮은 건 사실이지만 급여 수준은 사별로 차이가 크다”면서 “상위 업체 평균 급여로만 업계 임금 수준을 평가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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