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같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물론 e커머스 플랫폼들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명품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명품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꾸준하게 여는 데다 고객을 끌어모으는 집객 효과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명품 유치를 통해 채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18일 신세계(004170)에 따르면 그룹의 e커머스 업체 SSG닷컴(쓱닷컴)은 최근 미국 럭셔리 브랜드 코치의 F/W 시즌 컬렉션 신제품 중 4종을 단독 상품으로 선출시 판매했다.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상에서 상품이 먼저 풀린 것이다. 쓱닷컴은 코치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의 글로벌 한정판 신상품을 단독 출시해 배정된 국내 물량을 모두 판매하기도 했다.
쓱닷컴이 글로벌 명품 단독 론칭에 성공한 것은 샵인샵 플랫폼 운영 덕분이라는 평가다. 럭셔리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착안해 공식 브랜드 샵인샵 형태의 입점을 지원함으로써 유리한 유치 조건을 조성한 것이다. 명품 업체 입장에서는 선론칭 기간에 온라인 판매 반응을 본 뒤 오프라인 출고 물량을 조절할 수 있어 유리하다. 쓱닷컴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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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프라인 업체들도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강남점에 럭셔리 화장품 ‘프라다 뷰티’ 국내 1호점을 열고 코스메틱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오는 20일 정규 매장 오픈에 앞서 현재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 중이다. 그곳에서는 프라드 뷰티의 스킨·향수 등 모든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인진 신세계 코스메틱잡화 담당은 “프라다 뷰티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소개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사 중에서는 NS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 ‘엔라방’을 통해 럭셔리 특별전을 22일 진행한다. 몽클레어·버버리·막스마라·어그 등 한여름에 겨울 대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역시즌’ 기획이다. 홈쇼핑사 입장에서도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은 ‘가성비’ 제품만 판매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명품을 판매하면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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