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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 장기화

1년간 매각 주관사 6회 유찰

낮은 수수료율·행정절차 영향

성공 땐 25년만에 차익 69억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전경. 사진 제공=KCA




한국방통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추진 중인 한국정보인증(053300) 지분 매각 작업이 1년째 공회전하고 있다. 자산 매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데다, 매각 주관사 선정도 계속 실패하면서 아직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한국정보인증 주가는 줄곧 하락하면서 최적의 수익을 내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정부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A는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한국정보인증 주식 200만 주에 대한 매각을 대행할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KCA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해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매번 지원자가 없어 번번이 유찰됐고, 이번이 7번째 시도다.

KCA의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이 매번 유찰되고 있는 이유로는 낮은 수수료율이 꼽힌다. KCA가 지난해 9월 첫 공고를 냈을 때는 수수료율을 추정 매각 대금의 0.095%를 제시했지만 계속해서 지원자가 없자 올해부터는 0.197%로 2배 이상 늘렸다. 이마저도 매각 주관사가 받게 될 수수료가 2000만 원 안팎에 불과해 회계법인 등에서는 사업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 수수료율은 1~4%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KCA가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다. KCA가 공공기관인 탓에 매각 자문사 없이 자체적인 판단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할 경우 가격 책정과 매각 시기 등에 있어서 향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CA 관계자는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지분 매각 작업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면서 "또 지분 매각 작업에 대해선 우리가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CA는 한국정보인증 지분의 매각 적정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함께 주주로 참여하고 있던 삼성SDS가 한국정보인증 주식 200만 주를 100억 원(주당 5000원)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가격을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6월보다 현재 한국정보인증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매각을 처음 시도했던 지난해 9월 12일과 비교하면 21%(11일 종가 3935원 기준) 이상 낮아진 상황이다.



KCA가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들어 악화된 경영상황이 거론된다. KCA는 2022년 32억 6000만 원, 지난해 30억 34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누적 손실 규모는 약 87억 4600만 원에 달한다. 이에 최근 KCA는 공공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예산지출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 간부진 성과급 반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공공기관이 경영혁신 계획에 따른 자산 효율화 정책도 이번 지분 매각을 진행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KCA는 1999년 한국정보인증 설립 당시 약 20억 원을 출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유상감자를 통해 10억 원을 회수했으며 액면분할도 거치면서 보유 지분은 200만 주로 증가했다. 전체 지분 매각에 성공한다면 25년 만에 유상감자 대금을 포함해 약 68억 7000만 원(11일 종가 기준)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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