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최근 LS(006260)그룹 계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업종을 불만하고 퍼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한동안 전력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 회사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229640)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최근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약 2000㎞의 가공선을 공급했다. 가공선은 철탑과 전주에 설치되는 전선으로, 이번 공급 분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를 잇는 약 600㎞ 길이의 주요 송전망에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길고 좁은지형을 따라 국토의 절반에 가까운 거리를 연결하게 된다. 주식 시장도 이 소식에 반응했다. 전날 LS에코에너지의 주가는 직전 일 대비 13.1% 상승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4월에는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에도 3년 간 약 3051만 달러(약 426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낭보를 알렸으며 3월에도 싱가포르 전력청에 약 12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 상반기 매출 4125억 원, 영업이익 244억 원, 순이익 2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8%와 1627%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역대 분기 및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LS전선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보폭을 늘리고 있다. 최근 회사는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개의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앞서 건축을 결정한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과 함께 북미 시장 개척의 또다른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신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지어질 예정이며 2025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LS전선은 또 LS일렉트릭과 손잡고 데이터센터(IDC)용 초전도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IDC용 초전도 솔루션을 출시하고, 국내 및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초전도 솔루션은 22.9㎸의 낮은 전압으로 154㎸급 대용량 전력을 송전할 수 있어, 도심에 신규 변전소를 짓지 않고도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꼽힌다. LS전선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블 시스템의 공급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며,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 공급 등을 맡을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상풍력 단지 지원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이를 위해 최근 대만 해상풍력 선박 전문업체 DFO(Dong Fang Offshore)와 해상풍력단지 건설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DFO의 해상풍력단지 서비스용 선박(SOV)을 활용해 연내 국내 해상풍력단지 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SOV는 해상풍력단지 건설 시 풍력 타워에 연결해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으로 해상풍력단지 구축이나 이후 유지보수에 반드시 필요한 부대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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