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에 대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을 통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 부회장이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2분기 6조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도체 사업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다만 전 부회장은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근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이 약화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으며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제시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 이슈와 관련해선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 5000억 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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