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내놓은 KB금융(105560) 등을 추천 주로 제시했다. 아울러 2분기 호실적을 낸 기아(000270)와 조선주 등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28일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번 주 추천 종목에 KB금융을 올렸다. KB금융은 지난 23일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7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뛰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같은 날 주당 791원의 분기 배당과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2월 3200억 원에 이은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KB금융은 하반기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기아도 추천 주로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 26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조 6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속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보다 21.4%, 7.5% 늘었다. 이에 더해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차량(RV) 판매량도 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고환율 상황도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중공업(329180), 유한양행(000100), 펩트론(087010)을 추천 주로 꼽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업계의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 중”이라며 “기술적 진입 장벽도 높아지고 있어 업황 지표 자체가 과거 초호황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조선주들이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오는 8월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 주는 오는 9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어 미국의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유동성 수혜가 기대된다. 펩트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들과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상상인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을 추천 주로 선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연이은 수주로 울산과 미국 공장의 변압기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시작된 변압기 수급 불균형이 유럽으로 이어져 활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지역의 수요 상승과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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