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SUV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부분 변경 모델과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모델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다.
21일 현대차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GV80의 판매 대수는 3만 8752대로 전년 동기(2만 7733대) 대비 39.7%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2만 8736대)보다 1만 대 넘게 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GV80은 올 상반기 해외에서 1만 4940대, 국내에서 2만 3812대가 판매됐다. 최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 판매량은 1만 91대로 전년 동기보다 22.2% 늘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 GV80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 판매 호조세를 끌어냈다. 해당 모델은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시 구조로 변경했다. 두 줄 헤드램프 등 브랜드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고급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랜드 첫 쿠페형 SUV인 GV80 쿠페도 올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3322대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과 낮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의 조화로 마니아층에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GV80의 연간 판매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V80은 출시 첫해인 2020년 판매량 4만 3158대에서 지난해 5만 6469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23만 2751대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고성능 차종을 라인업에 추가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내년 3분기에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인 GV60 마그마를 선보인 뒤 유럽 등으로 판로를 넓혀나간다. 마그마는 제네시스 최초 고성능 브랜드다. 제네시스는 최근 향후 GV80과 G80 등 차종에 고성능 마그마 트림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제네시스 라인업의 전동화 전환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