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국내 기업 오지스가 만든 이더리움 레이어2(L2) ‘실리콘’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강구책으로 신기술에 투자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 달 퍼블릭 테스트넷이 출시된 ‘실리콘’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최근 매각 이야기도 나오고 해서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투자 검토 배경을 전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L2 베이스를 출시한 것처럼 코빗도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수익원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언제까지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할 수 없어 기술 분야에서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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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은 국내 원화 거래소 5개 중 하나이지만 수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6억 원으로, 전년 대비(44억 원) 61%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68억 원, 당기 순손실은 141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은 358억 원, 당기순손실은 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엔엑스씨(NXC)가 코빗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타개책으로 기술에 투자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코빗 관계자는 투자 검토 초기여서 “구체적 수익 모델이 설계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은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 L2로,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가 실리콘 핵심 개발사로 참여했다. 실리콘은 폴리곤 체인 개발키트(CDK) 롤업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오지스 관계자는 “실리콘은 베이스와 유사한 콘셉트로, 자체 토큰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가 내놓은 베이스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프로젝트가 베이스 위에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베이스스캔 기준 지난 4월 8일에는 베이스 체인 일 거래 건수가 323만 9276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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