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실무협상 무산에 野 "일방적 취소" 용산 "양해 구해"

신임 정무수석 "바로 연락해 23일 만남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22일 취소됐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일방적 취소”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정무수석 인선 발표로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모처에서 만나 영수회담 날짜, 의제, 참석자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취소됐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일방적 취소’라고 밝혔다. 권혁기 민주당 정무기획실장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임명 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연락해와 (회동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대통령실은 천 실장으로부터 사전에 이해를 구했다고 반박했다. 한 수석과 천 실장이 이날 오후 3시에 만나기로 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신임 정무수석 임명안을 발표하기로 결정하면서, 곧 물러나는 한 수석이 영수회담 실무 사안을 조율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한 수석이 천 실장에게 직접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이에 천 실장은 ‘알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민주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민주당에) 오늘 바로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연결성을 갖고서 천 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며 “반나절 차이 같은데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