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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상풍력 설치량 中의 0.4%…터빈도 중국산이 주도

[딥임팩트 차이나 쇼크가 온다]

中 전통의 풍력강자 유럽 추월

걸음마 단계 韓시장 잠식 우려

중국 랴오닝성 북부 다롄 지역의 해안에 설치돼 있는 해상풍력기.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주요 ‘무탄소’ 전원으로 떠오른 풍력발전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단지 구축이 쉽고 바람의 세기도 강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해상풍력발전에서 중국은 전통의 풍력 강자인 유럽을 넘어섰고 중국산 터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공급망을 선점했다. 이제 해상풍력 ‘걸음마’ 단계인 한국이 중국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한국과 중국의 해상풍력 격차는 설치량에서부터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2년 기준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누적 설치량은 124.5㎿(0.1245GW)로 중국(30.5GW)의 0.4%에 불과하다. 중국의 해상풍력 ‘굴기’는 연간 설치 규모를 보면 더욱 분명하다. 중국에서 2021년 새로 깔린 해상풍력발전기 규모는 총 16.9GW로 유럽 3.3GW보다 5배나 많았다.



문제는 중국이 자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조사 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총 1.7GW로 2018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핵심 부품인 터빈의 경우 골드윈드와 인비전·밍양 등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상위 공급사에 이름을 올렸다. 해상풍력 터빈도 중국 밍양이 스페인의 지멘스가메사 등 유럽 제조사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리 정부는 탄소 중립과 무탄소 전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14.3GW로 크게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부터 최대 약 100조 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전망이 다수다. 국내시장도 중국산 터빈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로 설비를 늘려야 한다면 유럽산보다 20%가량 저렴한 중국산 터빈이 아무래도 더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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