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있는 한 공유 오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크 행사에 5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을 위해 진행하는 현지 맞춤형 글로벌 커뮤니티 행사인 ‘모크토크(MokTalk)’로 일본에 진출한 스타트업 대표부터 현지 금융회사 및 벤처캐피털(VC)과 법무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날아온 VC와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도 보였다.
한국에서 찾아온 한 VC 관계자는 “일본 시장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 현지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행사에 참석했는데 예상보다 일본 진출 수요가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성장성이 높은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스타트업 피칭대회 및 교류회도 다음 달부터 줄줄이 열린다.
우선 다음 달 2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주최하는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이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1월 열린 한일 재계회의의 후속 조치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도쿄를 방문해 일본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다음 날인 3일에는 기라보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일 스타트업 교류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라보시와 SBJ은행이 지원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현황 스토리를 공유하고 양국 스타트업과 대기업,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협력과 교류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4월 4일 열리는 모크토크에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들이 나와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 지원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 밖에도 5월에는 일본 도쿄도가 주최하는 도쿄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인 ‘스시 테크 도쿄 2024’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디캠프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피칭대회가 줄줄이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네트워크 행사를 기반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