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국산 달 착륙선을 쏘아올리기 위한 우주발사체(로켓) 개발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양측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을 이날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최장 25일 간 진행한다. 세부적인 개발 일정, 인력 투입과 안전관리·보안유지 계획, 협력사 규모 등을 논의해 결정한다. 본계약이 이뤄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달 착륙용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는 체계종합기업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 132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보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2030년과 2031년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하고 2032년 실제 달 착륙선을 싣는다. 누리호와 비교해 추력을 늘리고 기존 3단을 2단으로 줄여 발사 시 단 분리 등 절차에 따른 변수를 줄이는 게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할 사업은 그중 9505억 원 규모로 이뤄진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조달청은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했다. 앞서 12일 사업 수행 역량을 평가하는 ‘기술능력 적합성 평가’를 통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회사는 앞서 누리호를 반복 발사해 성능을 높이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서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사업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국가적 과제로 국내 참여 기업들과 함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응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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