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8일 윤진식 신임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만나 기업 애로 사항 해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두 회장의 면담은 윤 회장이 서울 여의도 FKI타워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다.
류 회장은 “올해 경제 회복의 열쇠는 수출”이라며 “글로벌 교역 회복세를 타고 한국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윤 회장도 “한일 관계 개선과 저출산 문제 등 국가적 과제 해결뿐만 아니라 규제 혁신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 발굴 등에서 두 단체가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 회장과 정통 관료 출신인 윤 회장이 앞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기업 규제 해소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 회장은 방위산업체인 풍산을 운영하면서 일찌감치 대미 관계에 공을 들여 ‘마당발’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윤 회장 또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통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규제를 해소할 때 윤 회장의 행정 경험이 성과를 낼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향후 대통령 순방 등 대형 외교 행사 때도 협력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말 영국과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순방했을 당시 기업 중심의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무역협회도 지난해 말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때 네덜란드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민간 외교, 기업의 무역 관련 어려움 해소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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