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난해 이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사업 전시관을 조성해 주주들에게 롯데의 미래 전략을 소개한다.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는 오는 2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릴 주주총회장 앞에 그룹의 신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지난해 3월 주총에서도 롯데 메타버스 플랫폼,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관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 전시관에서는 올 여름 출시를 앞둔 롯데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집중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수소에너지·2차전지와 함께 메타버스를 4대 신성장 영역으로 꼽은 바 있다. 신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전무도 올해 초 세계 최대가전박람회(CES)에서 칼리버스를 직접 체험하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는 칼리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선 쇼핑과 공연, 학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롯데는 또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시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멤버는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안전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해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개발했으며 연내에 이를 개인맞춤형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주총장에 신사업 소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신성장동력 육성 의지를 안팎에 강조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뉴롯데'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도 연이어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을 강조하며 그룹 전체가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계열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최신 AI 트렌드를 설명하고 그룹 전략 방향을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콘퍼런스에는 신 회장과 신 전무도 참석해 그룹의 AI 전략에 관심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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