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통합 절차를 밟는다. 초창기 기업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는 두 기관을 합쳐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전화성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와 통합하기로 합의해 큰 틀에서 서명까지 마쳤다”며 “기간이 걸리겠지만 실무 작업을 마치면 두 기관이 합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는 엑셀러레이터(AC)를 비롯해 초창기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각 대학 기술지주,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증권사 등이 모인 단체다. 한국엑셀러레이터는 공인 받은 AC 위주로 구성돼 있다.
두 기관 통합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양분돼 있던 기능을 합쳐 투자 활성화, 육성 고도화, 글로벌 진출 지원 등 각 분야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실무 논의 등을 거쳐 두 단체가 실제 통합하는 데까지는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선 어느 한 쪽의 협회가 해산하는 형식해야 하는 등 법적인 부분을 따져보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명칭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관 통합 외에도 협회 기능과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등이 관여하는 초기 기관 인증 업무를 일부 이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창업기획자) 등록을 위한 서류 관리, 전문가 자격 평가 업무를 담당해 업계 자정 기능을 향상시키겠다는 차원이다. 전 회장은 “초기 투자 업계 전반의 역량을 높이고 자정 기능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전문 인력에 대한 평가 기준은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전 회장 취임에 맞춰 △투자 활성화 △보육시장 확대 △글로벌 협력 △지역 활성화 △협회통합 및 거점확보 등 5개 부문, 10개 세부 분과를 구성했다. 각 분과 활동을 통해 국내 AC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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