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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하루 40조…최상목 "시장규모 맞게 구조개선을"

◆부총리, 5대 은행장과 간담회

외국기관 참여 이끌 핵심役 강조

은행시스템 구축에 통큰 지원 주문

최상목(왼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시중은행 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외국인 투자가 유입을 통한 자본시장 발전과 늘어난 외환거래 규모에 걸맞은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나서며 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외환시장 선도 은행으로 선정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 수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업 밸류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성공을 위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도 초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 및 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 촉진 등을 위해 힘써달라며 “7월 본격 시행 전에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회계·전산 등 은행 내부 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가 유입되려면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해외 소재의 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이 외환시장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추후 달러화·유로화·엔화 등처럼 원화도 24시간 내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가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여 국내 증시를 포함한 원화 자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외환시장이 선진화되면 국내 시중은행들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이 외국환 중개 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외국환 중개 회사를 통해 하루 평균 거래한 외환 규모는 310억 8000만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 2021년 210억 5000만 달러(약 28조 원) 수준이던 거래 규모는 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년 새 48%나 성장했다. 여기에 시장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진다면 국내 기관들은 한층 더 경쟁력 있는 환율로 외환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 등에서의 현지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과 관련, “국내 은행들은 원화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역외 소재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원화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또 외환 스와프 시장까지 연장되며 역외 투자자의 단기 헤지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런던에 외환 딜러를 파견하는 한편 싱가포르와 런던 지점의 RFI 등록을 마쳤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중 런던에 약 20명 규모의 딜링센터를 구축하고 RFI 등록을 신청한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올 7월 런던 지점에 외환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립하기로 했고 NH농협은행은 올 4분기 런던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지난해 런던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신한은행도 런던 지점에 외환 딜러를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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