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 16개 구군 전체가 5~7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지역 내 24개 대형마트는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도 일요일 장보기가 가능해진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7일 부산시청에서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계획 중인 16개 기초지자체의 구청장, 군수 등과 유통업계 부산시장상인연합회장, 부산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은 맞벌이 부부와 1인 청년가구의 생활여건을 크게 개선하여 부산지역이 겪고 있는 청년세대 유출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 완화에 기여하고, 소비진작을 통해 침체된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부산의) 의무휴업 평일전환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데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며 “국내 유통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중소 상생 및 성장을 가로막던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동구·사하구·강서구·연제구·수영구 등 5개구는 5월 중, 중구·서구·영도구·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해운대구·금정구·사상구·기장군 등 11개 구군은 7월 중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추진한다. 구군별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해 시행 시기는 분산됐다.
광역시 전체가 주말휴무를 폐지하는 것은 대구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에 해당한다. 부산시에는 현재 이마트(8곳), 홈플러스(9곳), 롯데마트(7곳) 등 총 24곳의 대형마트가 운영 중이다. 2010년도 중반대만 해도 30곳이 넘었으나 최근 5년간 6곳이나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 1곳이 폐점하면 수백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에서만 대형마트 종사자 수천명이 실직했다는 얘기다. 대형마트 근로자들이 주말 근무를 불사하면서 일자리 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다.
대형마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 근로자에 대한 근무시간 조정 및 유휴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공휴일 휴식권을 형평성 있게 보장하고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중소유통업체의 취약한 마케팅과 판로지원을 위해 대형마트 매장 내 중소유통 대표상품 특설매장 운영, 가격경쟁력 및 상품다양화를 위한 공동구매 지원,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 내 중소유통 입점 지원 등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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