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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우주산업 르네상스서 찾는 기회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지난 2월 22일 미국의 민간기업 인튜이티브머신즈가 발사한 무인 우주선인 오디세우스가 달 남극지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만에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 국적 우주선이 된 것인데 보다 큰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다.

세계 최초로 민간 기업이 이룬 달 착륙이라는 점이 더 주목된다. 달 착륙 시도는 하반기에도 다수 예정돼 있는데 모두가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의 민간 기업이 추진하게 된다.

역사상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달 탐사에 대한 민간 기업의 참여에는 미항공우주국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CLPS) 프로그램이라는 배경이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민간기업과 우주선 개발 및 발사비용 등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사업의 최대 위험인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고 민간기업은 우주산업을 상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면서 상호 윈윈(Win-Win)의 협력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수 십년간 우주산업은 국가 주도로 추진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으나 2010년을 전후로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군사 안보 목적의 국가 주도 우주탐사)에서 뉴 스페이스(New Space,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상업적 목적의 우주탐사) 시대로 접어들었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흐름의 변화에는 일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라는 민간기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이스X는 2000년 초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리스크를 감수했다. 성과기반 고정계약방식을 통해 우주사업에 참여했는데 당시 예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 정부와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 밖에 없었다.

미항공우주국이 현재 진행하는 수많은 민간 기업과의 프로그램 초석을 다진 것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가속화된 시기는 2008년 9월을 기점으로 보면 된다. 스페이스X의 팰컨 1호가 민간기업 최초로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인데 그 때부터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12월 스페이스X는 미항공우주국으로부터 1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게 되는데 우주수송사업의 임무를 처음으로 맡게 된다.

당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스페이스X는 이후 극적으로 재도약을 하게 된다. 과거 우주수송사업을 맡았던 우주왕복선의 발사비용에 비해 17분의 1에 불과한 개선을 이뤘으니 당연한 결과였고 우주산업에서 민간기업의 참여가 얼마나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지를 보여 준 것이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일본을 비롯해 거의 모든 국가가 우주 관련 기반 산업에 대한 정부 예산을 확대하고 있고 민간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유는 분명하다. 우주 관련 산업이 안보 등 군사적 필요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우주경제가 향후 수년간 40%이상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수 십년간 잊혀졌던 산업이 새로운 기술혁신과 획기적인 비용절감으로 새단장을 하고 있다. 변화가 있는 곳에 분명한 투자 기회가 있다. 그 산업의 구조변화와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1969년의 과학기술로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갔다고 한다. 2024년의 과학기술 수준으로 가능한 도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질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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