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한앤컴퍼니와 산업용 필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최근 중국산 제품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앤컴퍼니와 자사 필름사업부의 합작법인(JV) 설립 검토 중이며,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은 협의 중으로 3개월 내에 재공시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JV 설립을 고려하는 회사는 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사모펀드(PEF)에 담긴 SK마이크로웍스다. 양사는 산업용 필름 등 일부 사업을 각각 신설법인에 출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내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V가 출범하면 경영권은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가 보유할 전망이다. 양사는 저가 중국산 산업용 필름이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필름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하자 JV 설립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2년 SKC의 필름사업부문(현 SK마이크로웍스)을 1조 5959억 원에 사들여 산업용 필름 산업 규모를 키우려는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용 필름을 생산하는 필름·전자재료사업부가 실적 부진을 겪으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의 필름·전자재료사업부는 지난 2022년 711억 원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619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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