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수출액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경기 기대감에 힘입어 1월 외국인투자가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44억 달러 순유입됐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150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3억 1000만 달러로 11.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조업일수가 8.5일이었지만 올해는 설 연휴 영향 등으로 6.5일에 불과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42.2% 증가했다. 반도체는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던 승용차 수출은 36.3%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13.3%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2.4%, 20.3% 줄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지난달 2년 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 투자 자금 증대로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2024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식 투자 자금이 25억 1000만 달러, 채권 투자 자금이 18억 9000만 달러 유입됐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하며 주식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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